진중권 “남근 달았으면 매력적이어야…일간워스트, 대안적 놀이공간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0일 18시 01분


진중권. 동아일보DB
진중권. 동아일보DB


진중권 일간워스트

평론가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 대한 반감과 함께 '일간워스트'에서 활동할 것을 천명했다.

진중권 교수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일베의 특징은 사회의 낙오자들이 권력에 대한 좌절된 욕망에서 자신을 권력과 환상적으로 일체화한 후, 그 환각에 빠져 권력이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권력의 주구가 되어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한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주류권력에 속한다는 허구적 만족감을 느끼지만, 권력이 쓰레기들을 인정해 줄 리 없죠. 그럼 그들은 자신들의 충성이 부족해 그런 거라 믿고 더욱 더 악랄하게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하게 되죠. 오토마톤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중권 교수는 "'수컷'에 집착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며 보수논객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최근 개설한 보수우익 커뮤니티 '수컷닷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현실에서 그들은 변변한 데이트조차 할 주제가 못 되는 좌절된 남성, 거세된 남근"이라면서 "자신들의 성적 무능을 '김치년'들을 거부하는 자발적 금욕으로 억지로 믿으며, 야짤로 가상의 성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조롱했다.

또 진중권 교수는 "남근 달았으면, 실전에서 매력적이어야죠. 남녀관계에서 스펙 같은 거 중요하지 않아요. 사람 하나 성실하고 정직하고 예의 바르면 얼마든지 좋은 여자 만납니다"라며 "그게 안 되니, 그 잘난 수컷을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나 자랑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중권 교수는 이에 앞서 "일간워스트, 재개장하면 '닉(닉네임)' 하나 만들어야겠네요. 은밀히 활동할 생각"이라며 "정치나 이념과 관계없이 그냥 금기 없는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뭔가 대안적 놀이공간이 필요하긴 해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9일 개설된 '일간워스트'는 '충격 고로케'와 형제 관계에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다. 이름부터가 '일간베스트'의 패러디임을 알 수 있는 일간워스트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유머, 드라마, 스포츠, 연예, 정치·사회, 역사, 게임 등 다양한 메뉴가 개설한 상태다.

'일간워스트'는 한때 접속자가 폭주해 홈페이지가 접속 불가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일간워스트 운영자는 30일 홈페이지에 "많은 분들의 염원을 모아 새 사이트로 이사 갑니다. 현재 게시판 데이터 이전 중이며, 재개장은 며칠 걸리니 당분간 여기서 놀기로 해요"라고 사이트 이전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사진=일간워스트 일간베스트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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