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5개월 정도 앞두고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새누리당의 잠재 후보들을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20, 30대에 이어 ‘민심의 시계추’라고 불리는 40대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지난해 12월 28, 29일 서울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박 시장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맞대결 시 45.4% 대 38.6%로 6.8%포인트 앞섰다. 박 시장(48%)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34.5%)가 맞대결했을 때 지지율 격차는 13.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지금까지 다른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과 김 전 총리가 박 시장을 앞서기도 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달랐다. 5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박 시장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앞섰다. 박 시장과 정 의원의 가상대결에서 20대의 56.7%, 30대의 65.3%, 40대의 51.9%가 박 시장을 지지했다.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과 서북권(종로 용산 은평 서대문 마포 중구 등)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이 비슷했고 나머지 지역에선 박 시장이 높았다.
박 시장과 정 의원의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73.8%가 박 시장을 지지했다. 안철수 신당에서 독자적인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경우 박 시장에 대한 현재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의 76.3%가 박 시장을 지지했다.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에 대한 반대급부로 박 시장의 다양한 소통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결국 박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40대 이하 연령층의 마음을 얼마나 되돌릴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는 정 의원이 1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 전 총리(13.4%), 나경원 전 의원(8.5%), 홍정욱 전 의원(6.5%) 순이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선호도는 3.3%, 이혜훈 최고위원은 2.7%였다. 특히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사람이 45.7%로 나타났다. 야당 지지자들이 아예 응답을 거부하거나 보류한 데다 새누리당의 ‘확실한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 선호도에서는 박 시장이 49.7%로 추미애 의원(7.9%), 박영선 의원(6.3%)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 지지자들만 상대로 했을 때 박 시장에 대한 선호도는 78.9%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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