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간판 교양 프로그램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은 3일 100회 특집으로 ‘착한 식당을 나눠 드립니다’를 방송한다. 먹거리X파일이 선정한 착한식당 주인들이 나서서 형편이 어려운 예비 착한식당을 돕는 내용이다.
제작팀은 지난해 11월 27일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희망자 신청을 받아 14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부부가 모두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 식당 운영이 어려워진 가정,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주인 등 딱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음식 전문가, 착한식당 주인, 제작팀의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최종 1인이 선정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검증 과정에는 실험 카메라를 이용한 ‘진정성’ 테스트도 있다. 일부러 저가 식재료 구입을 권유하고 3000원밖에 없는 할머니가 식사를 주문하게 한 뒤 주인의 반응을 체크하는 시험이다.
이 최종 관문을 통과한 식당 주인은 착한식당 주인을 만나 재료 손질부터 맛의 비법까지 전수받는다. 아무런 특징이 없던 식당 안팎 표정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식당으로 변신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2월 10일 1회 방송을 시작한 먹거리X파일은 ‘제가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란 유행어와 함께 한국 사회의 음식 문화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통과하고 ‘착한식당’ 인증을 받은 식당 주인들은 전국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착한식당’을 찾았으나 재료가 떨어져 발길을 돌려야 했던 식도락가들이 근처의 다른 비슷한 식당을 찾는 덕에 주변 상권이 살아나기도 했다.
인공감미료(MSG)와 나트륨 줄이기, 빙초산 안 쓰기, 반찬 재탕 안 하기와 같은 국민적인 먹거리 운동이 일어난 것도 먹거리X파일이 이끈 변화다. 유명 식당이나 대형 백화점은 조리음식에 미리 MSG를 첨가하지 않고 손님이 선택하도록 방침을 바꾸었고, 공군은 모든 부대에서 MSG를 퇴출시키기도 했다.
착한 먹거리, 착한식당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겪었다. 제작 기간만 반년이 걸린 ‘라면이 말하다’ 편의 구장현 PD는 라면을 주식 삼아 10일 내내 30봉지가 넘는 라면을 먹어야 했다. 정민지 기자는 착한 치킨을 찾기 위해 50곳이 넘는 치킨 집을 돌아다니며 먹다가 몸무게가 5kg 이상 늘었다.
김성옥 동원대 호텔조리과 교수는 “먹거리X파일은 단순 고발 프로그램이 아니다. 착한 재료, 조리법, 먹는 방법까지 건강과 먹거리와 관련된 지혜를 알려 주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낸 깊이 있는 교양 프로그램이었다. 앞으로 더욱 재밌고 충실한 정보가 담긴 방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돈 PD는 “착한 먹거리를 찾으려고 열심히 뛰다 보니 어느새 1년 10개월이 지났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나눔 착한 식당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더 많은 사람이 착한 먹거리를 누릴 수 있도록 종류도 늘려 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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