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일부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채택 결정을 번복 하는 등 시끄러운 가운데, 진보 논객으로 통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3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을 이번 사태의 '원흉'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 의원이 "대한민국 건국을 긍정하는 교과서가 자칫 출판조차 좌절될 뻔한 것을 우리가 막았다"고 말한 것을 소개한 언론보도를 링크하면서 "교학사 교과서 사태의 원흉은 바로 이 분"이라며 "그가 좌절되는 것을 막았다면, 우리는 채택되는 것을 막자"고 적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자신이 주도한 당내 모임 '근현대사 역사교실' 마지막 모임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다름은 틀림이 아닌데도 자기들과 다른 역사관을 말한다고 해서 죄 없는 출판사(교학사) 사장의 '목을 따서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하는 사회는 분명히 정상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기존 역사교과서의 오류와 왜곡 실태를 파악하는 등 역사문제를 공론화해서 건전한 역사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 때문에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일방의 편향된 주장이 아닌 다양한 견해들이 균형 있게 논의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현재까지 수원 동우여고, 수원 동원고, 여주 제일고, 분당 영덕여고, 파주 운정고, 양평 양서고, 대구 포산고, 울산 현대고, 경북 성주고, 경남 창녕고, 경남 지리산고, 경남 합천여고, 전주 상산고, 충남 서일고 등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이날 현재 영덕여고, 운정고, 성주고, 동우여고, 제일고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재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창문여고는 교학서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소문에 대해 이날 교장이 직접 나서 "한국사 교과서 후보로 교학사가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교과서를 최종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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