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내년 5월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카카오의 상장은 그동안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구체적인 상장 목표 시점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6일 “내년 5월을 목표로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나섰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과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사업 구체화를 통해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상장 주간사회사로 국내와 해외 업체 각각 한 곳씩을 선정할 계획이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 진출 및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2010년 3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는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어 2011년 11월 3000만 명, 2012년 5월 5000만 명, 지난해 7월 1억 명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다. 현재 한국 대만 태국 등지에서 1억3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스마트폰 사용자의 95%가 카카오톡을 쓸 정도로 절대적인 위상을 갖고 있다.카카오가 증시에 상장됐을 때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가 될지 관심사다. 현재 카카오 주식이 장외에서 9만 원대에 거래되는 점을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약 2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2012년 모바일 게임 플랫폼의 성공을 바탕으로 매출 460억 원에 69억79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약 2300억 원의 매출에 6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선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기업 가치가 3조∼6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점도 긍정적이다.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5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지분 가치는 1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장으로선 NHN에 이어 두 번째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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