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가 아까워… 이벤트성 개각 안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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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신년회견/국민과 소통]
인적쇄신 논란 직접 차단

정홍원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 총리,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정홍원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 총리,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1초가 아깝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개각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개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집권 2년 차를 맞아 정말 할 일이 너무 많다. 내각은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에 전념할 때”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제기된 개각을 포함한 인적 쇄신 필요성에 대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물갈이는 없다”고 밝힌 데 이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적 쇄신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이벤트성 개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관 평균 재임기간이 14개월이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결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내각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준 발언이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앞으로 개각 요인이 있다고 판단하면 자연스럽게 개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 달라”고 말해 비서관급을 큰 폭으로 물갈이할 가능성을 부인했다.

국회의장 직속의 헌법개정자문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새해 벽두 다시 되살아난 개헌론과 관련해서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메가톤급 이슈인 개헌 논의가 한번 시작되면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 할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기본 인식이다.

박 대통령은 “경제 회복의 불씨가 조금 살아나 여러 프로젝트를 갖고 경제를 제 궤도에 올려야 하는 시점에 (개헌론에) 빨려들면 불씨도 꺼지고 다시 살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다른 생각 말고 우선 이 불씨를 살려 경제를 회복시키고 국민의 삶에 안정감과 편안함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직전인 2012년 11월 “집권 후 4년 중임제와 국민의 생존권적 기본권 강화 등 여러 과제를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뒤 동아일보 공약검증단에 보낸 답변서에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 등 여러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데 주력한 뒤 적절한 시기를 가려 개헌 논의를 시작하겠다”고도 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인적쇄신논란#박근혜대통령#신년회견#장관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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