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해병대가 3월 말에 1만 명 이상의 병력과 주요 전력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규모 면에서 1989년 팀스피릿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연합상륙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같은 시기 진행되는 키리졸브(KR) 한미연합군사연습에 북한 급변사태 대비 훈련 내용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해병대는 올 3월 말 독수리(FE)훈련과 키리졸브 한미연합군사연습의 하나로 실시할 연합상륙훈련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이번 훈련에는 주일미군 소속 미 해병대 5000여 명과 한국 해병대 3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 해병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 제3해병기동군(MEF)이 주력으로 참가한다. 이 부대는 한반도 유사시 한미연합 작전계획(OPLAN)에 따라 가장 먼저 한국에 투입되는 핵심 증원전력이다. 군 관계자는 “기타 지원 병력까지 포함하면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해병대 병력은 1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훈련에 투입될 무기와 장비도 상당한 수준이다. 대형수송기와 대형상륙함을 비롯해 고속상륙정, 공기부양정, 상륙장갑차 등 한미 해병대의 각종 상륙지원 전력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해 훈련 때 처음으로 선보인 미 해병대의 오스프리(MV-22) 수직이착륙기도 여러 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해병대가 2012년부터 격년제로 여단급 훈련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훈련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 고위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이후 극도로 불안정해진 북한의 도발 위협 대비와 급변사태 등 위기 시 군사적 대응을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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