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헌 징역 25년 선고, 처형 소유 벤츠 담보로 돈 빌린 뒤 갚지못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0일 19시 47분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전 농구선수 정상헌. 동아일보DB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전 농구선수 정상헌. 동아일보DB
정상헌 징역 25년 선고, 처형 소유 벤츠 담보로 돈 빌린 뒤 갚지 못하자…

정상헌 징역 25년

전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31)이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10일 처형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194cm의 장신 포인트가드였던 정상헌은 경복고 시절 '한국 농구의 천재'로 기대받았다. 정상헌은 휘문고 방성윤과 더불어 랭킹 1-2위를 다퉜고, 찬스가 날 때마다 덩크를 하는가 하면 3점 라인에서 레이업을 시도하는 독특한 농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정상헌은 고려대-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울산 모비스를 거치는 동안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끊임없는 '소풍(무단이탈)'이 계속됐고, 그의 가능성에 기대했던 지도자들은 이내 고개를 가로젓기 일쑤였다.

결국 군복무를 마친 정상헌은 2009년 은퇴한 뒤 아내와 처가가 있는 화성에서 폐차 관련 프리랜서로 일해왔다.

그런 정상헌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지난해 6월 26일이었다. 정상헌은 아내(32)의 쌍둥이 언니와 말다툼 끝에 처형을 목졸라 살해했다.

말다툼의 원인은 정상헌의 최씨 소유의 벤츠를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 정상헌은 최씨의 벤츠를 담보로 대부업자에게 1200만원을 빌린 상황에서 최씨가 차를 돌려달라고 추궁하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상헌의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정상헌의 살인에 처형의 벤츠를 가로챌 목적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더욱 끔찍한 것은 정상헌이 살인 행위 이후 한 행동이었다. 정상헌은 살해한 처형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이틀간 차에 싣고 다녔으며, 이후 집 인근 야산의 공터에 암매장했다.

또 정상헌은 지난해 7월 첫 경찰 조사에서는 "처형이 날 무시하는 발언을 해 홧김에 살인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진술을 번복해 "아내가 쌍둥이 언니를 살해하라고 교사했다"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정상헌의 이 같은 행동들에 대해 "죄질이 나쁘다"라고 설명하며 중형을 선고했다.

정상헌 징역 25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상헌 징역 25년, 농구천재 어쩌다 이리 됐나", "정상헌 징역 25년, 절대 감형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상헌 징역 25년, 해도해도 너무하네", "정상헌 징역 25년, 평생 뉘우치며 살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사진=정상헌 징역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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