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을 주동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3명이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29일 만이다.
서울 중구 정동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본부(경향신문사 건물)에 은신하고 있던 김 위원장 등 지도부 11명은 이날 오후 5시 10분경 건물 밖으로 나와 호송차에 탑승했다. 이 중 7명은 용산경찰서로, 나머지 부산 대전 경북 전남 지역본부장 등 4명은 각 지역 경찰서로 이동했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은신해 있던 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과 조계사에 있던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등 2명은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에 용산경찰서로 자진 출석했다.
하지만 노조 지도부는 이날 자진 출석 전 민노총 건물 밖에 있던 경찰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자진 출석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등 6시간 넘게 출석 여부와 형식을 놓고 경찰과 대치했다.
노조 지도부는 오전 10시 반경 건물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뒤 오전 11시 10분경 1층 로비로 내려왔다. 이때 건물 앞에 집결한 철도노조 조합원 80여 명이 결의대회를 가지려고 하자 경찰이 “불법 집회”라고 경고 방송을 한 뒤 병력 200여 명을 투입해 제지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 관계자는 “경찰이 노조 지도부의 자진 출석을 방해하고 있어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 지도부는 오전 11시 반경 다시 본부로 은신한 뒤 경찰을 철수시켜야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경찰이 병력 철수에 응하지 않자 오후 5시 10분경 “연행되는 게 아니라 제 발로 출석하는 형식으로 경찰서에 가겠다”는 조건을 걸고 내려와 호송차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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