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논객'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51)가 발간 20주년을 맞은 자신의 저서 '미학 오디세이'에 대해 "만 스물아홉 살 때 대학원 졸업하고 유학 준비하면서 썼다"며 "요즘 다시 봤는데, 그때 어떻게 그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화자찬을 한 것.
진 교수는 15일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한 후 '정말 잘 썼다는 얘기냐'는 추가 질문에 "좀 그런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워낙 구성을 촘촘하게 해놨다. 삼성 대위법이라고 해서 음악의 기법에 따라서 세 개의 스토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화음이 이뤄지게끔 만들어 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를 고치면 다 뜯어고쳐야 한다"며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못 고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학 오디세이'는 1994년 1·2권이 처음 나왔고 3권은 10년 뒤인 2004년 출판됐다. 지금껏 8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진 교수는 '미학 오디세이'를 쓴 계기와 관련, 독일 유학길 비행기 푯값이나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아르바이트를 해서 유학을 갈 비용을 저금했는데 어머니가 그 돈을 빼다가 차를 사 버리셨다"며 "그래서 비행기 삯 좀 벌어볼까 해서 썼던 책"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박근혜 정부 1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안녕하지 못했던 일'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사회적 적대감이 급증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그는 "공동체가 딱 둘로 분열되어서 한쪽에서 다른 한쪽 마녀사냥을 하는 분위기"라며 "극우단체들이 준동을 해서 야당 지도자 또는 지도급 인사들의 화형식 같은 게 일어나고, 또 인터넷에서 그 유명한 악명 높은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극우 인터넷 우익활동이라든지, 이게 70년대 유신 시절을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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