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의 한 이슬람 테러 단체가 2월 7일부터 열리는 소치 겨울올림픽에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비디오를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올렸다. ‘빌라야트 다게스탄’이란 이름을 내건 이 단체는 비디오에서 “만일 이 경기가 열리게 되면 전 세계에서 흘린 무고한 무슬림들의 피에 대한 선물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소치에 가는 여행자들에게도 ‘선물’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49분 분량의 이 비디오에는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남성 두 명이 폭탄 벨트를 두르고 자동 소총을 든 채 알카에다 깃발과 유사한 문양의 검은 깃발을 배경으로 협박 성명을 낭독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들이 술레이만과 압두라크만이라는 자폭 테러리스트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말 러시아 남부 도시 볼고그라드에서 벌어진 2건의 자살폭탄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볼고그라드 폭탄 테러는 34명의 생명을 앗아 가면서 다음 달 열리는 올림픽 안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으나 지금까지 이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하원의 마이크 로저스 의원과 마이클 매콜 의원 등은 겨울올림픽에서 미국인들의 안전이 심히 우려된다며 러시아에 치안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소치 방문객들에게 테러 위협과 범죄 등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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