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겨울올림픽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 한국 선수들의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1일 현재 소치 올림픽에 출전이 확정된 한국 선수는 모두 64명에 이른다. 지난 밴쿠버 올림픽(46명) 때보다 40%가량 늘었고, 역대 최다였던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48명)보다도 훨씬 많다. 스키와 썰매 종목에서 출전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있어 최대 70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한체육회는 전망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도 적지 않다. 특히 선수층이 얇은 썰매 종목에서는 종목을 바꿔 태극마크를 단 선수도 적지 않다.
봅슬레이 여자 2인승 대표팀의 파일럿 김선옥(34·서울연맹)은 육상 단거리 선수 출신이다. 김선옥과 짝을 이루는 신미화(20·삼육대)는 창던지기 선수, 루지 여자 대표팀의 성은령(22·용인대)은 태권도 선수,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석영진(25·강원도청)은 역도 선수 출신이다. 루지 남자 대표팀의 박진용(21)과 조정명(21)은 각각 바이애슬론과 축구 선수였다.
김선옥과 4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이채원(33·하이원), 컬링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신미성(36·경기도청)은 엄마 선수들이다. 지난해 예쁜 딸을 낳은 이채원과 신미성은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라고 입을 모은다.
화교 3세로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공상정(18·유봉여고)은 계주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특별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승주, 승희, 세영 삼남매도 나란히 소치 땅을 밟는다.
최고령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터줏대감 이규혁(36·서울시청)으로 이번이 6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여름,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출전이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와 알파인 스키의 강영서, 피겨스케이팅의 박소연과 김해진(이상 17세) 등 4명은 이규혁보다 19세나 어린 선수다.
김재열 소치 올림픽 선수단장은 “저변이 넓지 않은 한국 겨울 스포츠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 중 많은 선수가 4년 뒤 평창에서는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국민들께서 많은 응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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