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마음 흔들린 정몽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불붙은 지방선거]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했다가 번복… 대선용 돌파구? 당내 책임론 부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사진)이 최근 서울시장에 출마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그 배경과 이유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14일 본보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하는 일과 서울시장이 잘 맞는지 확신이 없다.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탓이다.

정치권에선 ‘정 의원이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정 의원이 출마 여지를 남겨두는 쪽으로 선회한 것은 그만큼 정치적 상황의 절박함을 인식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은 여권에서 1, 2위를 다투는 차기 대선주자이다. 하지만 친박근혜계가 주류인 당내 현실을 감안할 때 대권 도전의 돌파구를 직접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출마는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호재인데 불출마 의사를 너무 일찍 밝혀 그 기회를 날려버리려 한 것은 전략적 미스(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여권 일각에선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수인 서울시장 탈환에 새누리당이 실패할 경우 그 책임론의 칼끝이 정 의원에게 겨눠질 상황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여권 인사는 “(정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적어도 페이스메이커 역할은 해줘야 국민적 관심이 생긴다. ‘정 의원의 섣부른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해당 행위 아니냐’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정몽준#새누리당#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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