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희' '별에서 온 그대' 인기드라마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법정 다툼에 휘말리게 됐다. 만화가 강경옥 씨가 '별 그대'가 자신의 만화 '설희'를 표절했다며 소송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8일 강경옥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종입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강 작가는 "조선시대 광해군 일기에 나온 미확인물체를 소재로 한 작품이 지금까지 5개 있으나, 그 중에 '설희'와 '별 그대'만이 400년을 살아오면서 전생과의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밝혔다.
강경옥 작가는 "400년간 살아왔다는 설정, 전생의 관계, 연예인, 혈액이나 침, 12년 전에 구해준 만남 이후 성장한 뒤 만남, 소꿉친구와 3각 관계, 양 아버지 같은 (외계인의) 조력자 등 '설희'와 '별 그대'는 스토리 구성에 유사한 점이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 작가는 "처음에는 사실 관계 목표가 목적이었다. 내 작품이 먼저 저 설정으로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밝혀야 하기도 했다"며 "법정으로 가면 많으면 법정 비용과 1~2년이란 시간이 드는데, 피해자보다는 가해자가 유리한 게 저작권법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으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강 작가는 "이런 분쟁이 계속되는 건 이 업계의 사회적 자성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설희'의 남은 연재기간과 재판기간이 겹쳐서 고민되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시간과 체력안배를 해가며 해야겠다. 법정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강 작가는 "'설희'를 안 봤다는 말 한마디로 모든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29년차 작가가 이런 일을 당하고도 소극적 대처를 한다면 젊고 경력이 짧은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며 "이기도록 노력하겠지만 현재 법 규정 내에서 패소하더라도 `사회적 저작권 환기`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생각하고 고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별그대' 박지은 작가는 22일 드라마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를 통해 "'설희'라는 만화를 본 적이 없다. '설희'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처음 알았다"며"작가로서의 양심과 모든 것을 걸고 강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지 않았고 참조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담은 판타지 물로 시청률 25%를 넘기는 인기 드라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했고,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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