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거론 권영진-김부겸… 과거 한나라 소장파로 의기투합
남경필 김진표 원혜영 이계안… 경복고 선후배들 경기지사 경쟁
“정(情)은 정이고, 정치는 정치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했거나 후보 물망에 오른 이들 중에는 한솥밥을 먹던 동지였거나 고교 동문인 경우가 많다. 절친한 인연이지만 정치적 ‘맞수’로 마주 서게 된 것이다.
민주당의 정치적 불모지인 대구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56)이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는 권영진 전 의원(52)이 출사표를 냈다. 두 사람은 2000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혁신 성향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에서 의기투합했다.
김 전 의원이 2003년 김영춘 안영근 전 의원 등과 함께 ‘독수리 5형제’라 불리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을 때다. 김 전 의원은 권 전 의원에게 동반 탈당을 권유했다. 김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지역구(경기 군포)를 떠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로 내려갈 때 끝까지 만류했던 사람은 바로 권 전 의원이었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의원(63)과 김진표 의원(67)은 경복고 선후배다. 김 의원이 경복고 41회고, 원 의원이 45회다. 새누리당에서 최근 경기지사 후보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남경필 의원(49)도 경복고 58회다. 만약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신당’에서 경기 평택 출신인 이계안 전 의원(62)이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다면 경기지사 선거는 ‘경복고 3파전’이 될 수도 있다. 이 전 의원도 경복고 46회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2010년 지방선거 때 맞붙었던 강운태 현 시장(66)과 이용섭 의원(63)이 재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사람은 전남 함평 학다리고 선후배 사이다. 강 시장은 학다리고를 2년 다니다가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봐서 서울대에 진학했지만 학다리고 동문으로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을 이낙연(61) 주승용(61) 김영록 의원(58)은 모두 광주일고 동문이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과 주 의원이 각각 45회, 46회 졸업생이고 다음 달 12일 출마 선언을 하는 김 의원은 48회다. ‘새정치 신당’의 김효석 전 의원(64·광주일고 42회)마저 출마한다면 전남지사 선거는 광주일고 일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장 후보로 격돌할 확률이 높은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59)과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59)은 대전고, 성균관대 동문이다. 대전고 52회인 박 의원이 권 전 의원보다 1년 선배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본보 29일자 ‘6·4지방선거 출마 예상자 명단’ 추가 및 수정 요구 반영합니다 새=새누리당, 민=민주당, 통=통합진보당, 안=안철수 새정치신당(가칭), 무=무소속
<서울> ▽구로구청장 진선수(56·새) 전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 <부산> ▽남구청장 김병원(68·안) 경성대 명예교수, 배수태(64·안) 전 시체육회 사무처장 ▽북구청장 장태규(61·새) 전 부산시교육청 행정관리국장, 정진우(46·민) 북구 지역위원장 ▽해운대구청장 고창권(49·통) 시당 공동위원장 ▽사하구청장 김척수(52·새) 사하갑 당협위원장 ▽강서구청장 신정식(64·새) 강서비전21 의장 ▽연제구청장 김봉석(52·안) 구의원, 차백진(48·안) 구의원 ▽수영구청장 김성발(53·민) 당 상무위원, 허열(54·민)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사상구청장 정대욱(62·새) 성경복지재단 이사장 <울산> ▽울주군수 서진기(69·새) 전 시의회 부의장 <경기> ▽오산시장 이윤진(53·새) 공인회계사 ▽양평군수 김선교(54·새) 군수 <충남> ▽보령시장 이시우(66·무) 시장 ▽서산시장 조규선(66·무) 전 시장 ▽당진시장 김석붕(50·새) 전 대통령비서관 ▽청양군수 이석화(66·새) 군수 <전북> ▽부안군수 김손(67·민) 재경부안군향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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