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경찰서는 설을 하루 앞두고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 이모 씨(43)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안모 군(18)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밤 부모님이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자 안 군은 친구 3명을 양천구 목동 집에 불러 30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함께 남았던 여동생(17)이 30일 오전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자 어머니 이 씨는 곧장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꾸짖자 만취한 안 군은 어머니를 밀쳐 벽에 부딪치게 한 뒤 홧김에 종이에 불을 붙여 거실 카펫에 던졌다.
이날 오전 11시 12분 시작된 불은 약 10분 만에 진화됐지만 연기를 흡입한 이 씨와 안 군, 이웃주민 등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치료를 받던 이 씨는 31일 오후 숨을 거뒀다. 경찰 관계자는 “안 군이 지난해 수능을 치른 뒤 늦게 귀가하는 문제로 어머니와 자주 다퉜고 이로 인해 쌓여온 감정이 우발적으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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