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信에 속살 드러낸 北]
백두혈통 강조… 권력 정당성 선전
3월 최고인민회의서 대의원 선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한국의 국회의원 격) 선거구는 ‘제111호 백두선거구’라고 북한 매체들이 4일 전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3일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군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평양 인민무력부 청사 앞에서 열린 ‘제111호 백두선거구 선거자 대회’에서 김정은이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됐다.
한국 정부는 △김정은의 선거구가 ‘1’을 강조한 제111호이고 △특히 김정일 때와 달리 굳이 ‘백두산 선거구’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 주목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강조해 권력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장성택의 전격 처형 이후 권력 안정화를 선전할 필요성이 있는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에게 유일한 충성을 강요할 ‘백두혈통’을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군 핵심 인사들이 김정은을 대의원으로 추대했다는 점에서 제111호 선거구는 백두산 인근의 북한군 부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이 2009년 제12기 최고인민회의 제333호 선거구에서 대의원으로 추대됐을 때는 지역을 나타내는 수식어가 따로 붙지 않았다. 김정일은 1982년부터 대의원에 추대됐고 김정은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3월 9일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임기 5년의 새 대의원을 구성한다. 북한 핵심 인사들은 대부분 대의원을 겸임한다. 대의원은 입법권, 내각 선출권 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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