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설희'의 강경옥 작가가 SBS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자신의 만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별그대' 제작사가 '설희' 측이 드라마를 이용해 만화를 홍보했다고 반격에 나섰다.
'별그대' 제작사의 법무법인 한신 측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설희'가 '별그대'를 이용해 홍보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확인한 결과, 미스터 블루라는 만화 전문 웹사이트에서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의 사진과 함께 '전지현, 김수현 주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함께 핫이슈가 된 바로 그 만화'라는 문구를 게재하면서 상당 기간 홍보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화 '설희'의 홍보를 위한 소개 문구에 드라마 '별그대'제목에 대한 저작권 및 주연 배우의 성명권을 상당기간 무단으로 사용해왔다는 증거 자료로 미스터 블루의 웹 페이지 캡처 화면을 저희가 보관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별그대'측은 이날 오전에 미스터 블루 사이트와 강경옥 작가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또한 "권리의 무단 사용 부분에 대하여 법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강구하고 있다"며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인 임을 배려해 법적인 판단이 끝날 때까지 개인 블로그 등으로 사안을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하길 바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명예훼손 등 범법적인 부분이 발생할 경우 강경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이 사안은 이미 내용증명을 통해 미스터 블루와 강경옥 작가에게 보내진 상황이므로 답을 기다린 후 명확치 않을 시 법적인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며 "사법기관의 판단을 기다려 나머지 후속 조치 또한 진행하겠다"고 했다.
두 작품 사이의 공방은 앞서 강경옥 작가가 표절 의혹을 나타내면서 시작됐다. 강경옥 작가는 지난해 12월 블로그 등을 통해 "'설희'는 2003년도 전부터 구상해왔던 작품으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별그대' 제작사 측은 "광해군일지 UFO 기록은 한 사람만 독점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고 입장을 표했다. 박지은 작가 역시 "작가의 양심을 걸고 '설희'를 인지하거나 참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강경옥 작가는 법정으로 사건을 가져가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별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PD가 연출을 맡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