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풋, 내가 야스쿠니 참배? 사과 안 하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6일 10시 27분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일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혹'을 제기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에게 "실명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진 교수는 5일 오후 일베 회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출입국 기록이 담긴 자신의 여권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풋, 작년 8월에 저는 한국에 있었다"며 "7월 5일 출국해 7월 24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부인이 일본인이다.

앞서 '충격보도=진중권 일본서 야스쿠니 참배하다 들켜 도망치다'라는 제목의 글이 5일 오전 일베에 게재됐다. 글을 쓴 일베 회원은 어학연수 차 일본에서 1년간 머물다 얼마 전 귀국한 지인에게서 들은 얘기라며 진 교수의 야스쿠니 참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내 지인이 작년 8월경 우연히 야스쿠니 신사가 있는 거리를 지나치다 진중권 부부가 아이와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서 나오는 걸 우연히 목격했다. 진중권과 너무 빼닮아 확인차 말을 걸어 보기로 하고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친구가 진중권한테 접근해서 길을 물어보는 척하고 일본말로 물어보니 처음엔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한다. 그러다 한국말로 혹시 한국에 진중권 교수가 아니냐고 물어보니깐 갑자기 얼굴빛이 노래지면서 아니라고 발뺌하며 일본말로 정색했다"면서 "진중권인 게 발각된 후 갑자기 자기 가족을 이끌고 내 친구에게 화를 내며 차를 타고 쏜살같이 도망갔다는 것이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십중팔구 진중권인 거를 내 친구는 확신했다"며 "진중권이 일본 가서 자기 가족하고 돌아다닐 때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하는 친일파 쪽바리라는 사실이 이제야 들통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도쿄 중심가 지요다 구에 있는 일본 최대의 신사로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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