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해임했다. 윤 장관이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표를 내서 수리된 적은 있지만 장관이 경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께서 윤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5일 전남 여수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와 관련해 열린 당정협의에서 “(정유사인) GS칼텍스가 1차 피해자고 주민이 2차 피해자”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또 자신의 잦은 구설이 “인기 덕분”이라고 말하는 등 잇단 실언으로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도 경질 요구가 빗발쳤다.
정 총리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러 의원이 윤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을 질타하자 “박 대통령이 얼마 전 유사한 사례로 경고가 있었음에도 또 그런 언행이 있었다.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윤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를 깊이 고민해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윤 장관을 만나 해임 건의 의사를 통보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윤 장관의 해임을 공식 건의하자 박 대통령이 즉시 수용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최근 공직자들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줘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할 시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4일 국무회의에서 기름 유출 사고 발생 27시간 뒤 현장을 찾은 윤 장관을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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