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라면 쉽게 갖게 되는 의문점이다.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에 ‘Ajumma’(아줌마를 소리 나는 대로 영어로 쓴 것)를 검색하면 66만여 개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그만큼 ‘아줌마’는 해외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 한국편은 아줌마를 ‘식당 종업원이나 청소부 등으로 일하는 중년 여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주립대의 버나드 로언 교수는 ‘아줌마의 정치사회학적 탐구’라는 논문에서 “1970∼80년대 ‘아줌마’들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이끈 주역이었다”고 썼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중장년 여성을 보통 어떻게 부를까. 우선 영미권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쓰는 ‘아줌마’라는 호칭과 일맥상통하는 표현은 없다. 영미권에서는 이름을 모를 경우 ‘미세스’(Mrs·부인)라는 표현을 흔히 사용한다. 근대사회에 들어서는 이마저도 성차별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무조건 ‘미스터’(Mister)인 남성과 달리 기혼 여성을 미혼 여성(미스·Miss)과 구별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직장 등 공적인 자리에서는 결혼 여부를 따지지 않는 ‘미즈’(Ms)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아주머니를 ‘오바상’(小母さん)이라고 부른다. ‘작은 어머니’(小母)에 ‘님’을 붙인 것이지만 초면에 이 호칭을 쓰면 적잖은 결례가 된다. 중장년 여성에게는 ‘다른 사람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오쿠상’(奧さん)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식당에서는 가끔 손님이 여성 종업원을 ‘네에상’(姉さん·언니)이라고 낮춰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줌마를 비하하듯 부를 때와 비슷한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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