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식당에서 혼자 삼겹살을 구워 먹는 사람이 늘어날까.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대답은 ‘예스’다.
농식품부와 aT는 지난해 11월 전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외식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1인용 메뉴’ ‘매스티지(대중화된 럭셔리) 외식’ ‘로컬푸드(산지 직송 식재료)’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았다고 11일 밝혔다.
농식품부와 aT에 따르면 1, 2인 가구가 매년 급증하면서 외식업계가 최근 1인용 샤부샤부, 1인용 피자 등의 상품을 잇달아 내놓기 시작했다. aT는 혼자 앉아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삼겹살 전문점이 생기고 1인용 한정식 메뉴와 1인용 스테이크 메뉴를 내놓는 식당도 곧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서실형 칸막이를 설치한 분식집도 늘어날 전망이다.
농식품부와 aT는 대중(mass)과 고품격(prestige)의 합성어로 명품 대중화를 뜻하는 ‘매스티지’ 소비문화가 외식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aT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 높은 맛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며 “주로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소화된 이탈리안 코스 레스토랑이 뜨고, 호주 남미 등지의 품질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저가형 와인바도 성행할 것이란 예측이다.
갈수록 친환경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이미 ‘영천사과 애플파이’ ‘고창 복분자 스무디’ 등 산지 직배송을 강조한 메뉴를 선보이는 외식업체들이 등장하고 있고 바로 옆에서 식재료를 재배하는 식당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뷔페식 샐러드바와 한식에서 로컬푸드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더 커질 거란 게 aT 측의 설명이다. aT 관계자는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믿음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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