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마련 중인 광역단체장 선거 필승전략의 핵심이다. 영남에선 친박(친박근혜)계 현역의원 출마를 최소화하되 비영남에선 경쟁력을 갖춘 비박 인사를 적극 차출한다는 복안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19대 총선 때처럼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공천에서부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야 거센 야당 바람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당세가 강한 영남지역에서 가급적 새로운 인물을 앞세워 개혁공천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영남에선 굳이 현역 의원을 공천하지 않더라도 경쟁력 있는 인물만 내세우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실제로 무소속으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영입설이 꺼지지 않고 있고, 대구시장 후보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거론된다. 친박 중진 정갑윤 의원이 울산시장 출마 선언한 지 13일 만에 돌연 불출마로 돌아선 배경에도 영남권 친박 배제 원칙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돈다.
반면 민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의 지지율이 높은 수도권과 충청, 강원에선 계파를 초월한 ‘필승카드’를 찾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비박 인사들이 주요 타깃이다. 서울시장 유력 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은 모두 비박 인사다. 충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윤진식 의원과 강원도지사 차출론이 나오는 권성동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대통령 정책실장과 법무비서관을 지낸 친이명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새로운 선거전략에 대해 당내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비주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친박 중진이 당내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읽는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비주류 인사를 차출하려는 지역이 야권 강세 지역이다 보니 친박이 비주류를 총알받이로 쓰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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