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한국이 피겨강국? 김연아가 혼자 다 한 것” 매서운 지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3일 15시 39분


르몽드 김연아
르몽드 김연아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가 '피겨여왕' 김연아를 조명한 기사에서 '피겨강국 한국'의 허상을 지적했다.

르몽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김연아를 소치올림픽의 주목할만한 스타로 선정, '여왕의 마지막 경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르몽드는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한국에는 피겨스케이팅 스타가 전혀 없었다"라며 소수의 '천재'에 기대는 한국의 미비한 스포츠 정책을 꼬집었다.

르몽드는 프랑스 피겨대표팀을 맡았던 장 롤랑 감독의 말을 인용해 "김연아는 피겨 예술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선수다. 하지만 한국은 피겨스케이팅을 발전시키기 위한 어떤 정책도 갖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롤랑은 "김연아는 12살 때 이미 그 재능을 충분히 선보였다"라며 김연아가 '될성부른 떡잎'이었음을 설명했다. 김연아의 '피겨여왕' 등극은 김연아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나 스폰서 등의 덕분이 아니라 그저 선수 개인의 독보적인 재능 덕분이라는 것.

또 롤랑은 "김연아의 스케이팅은 카타리나 비트와는 전혀 다르다. 김연아는 비트보다 더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지만, 관능적인 아름다움은 비트가 낫다"라고 평가했다.

르몽드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 '러시아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를 꼽았다. 르몽드는 "리프니츠카야에게는 홈그라운드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응원받고 있다. 하지만 김연아는 소수의 한국에서 원정온 응원단, 그리고 '제2의 고향'인 캐나다 응원단의 응원밖에 없을 것"이라며 김연아가 2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경기장 분위기에 영향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연아가 지난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에 이어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경우, 소냐 헤니(노르웨이, 1928·1932·1936)와 카타리나 비트(1984·198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사진=르몽드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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