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연이은 불운으로 메달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레이스 도중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첫 번째 불운은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나왔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한빈(26·성남시청)과 신다운(21·서울시청)이 2조 레이스를 펼쳤다.
두 선수는 1,2위로 질주하며 결승 진출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다섯 바퀴를 남기고 코너를 돌던 신다운이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신다운의 손에 이한빈의 스케이트 날이 걸리며 이한빈도 넘어지고 말았다.
결국 신다운이 4위, 이한빈이 5위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비디오 판독을 거쳐 이한빈은 어드밴스로 결승에 올랐지만 신다운은 실격처리 됐다.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불운은 이어졌다.
이한빈, 박세영(21·단국대), 신다운, 이호석(28·고양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계주 대표팀은 13일 열린 경기에서 미국·네덜란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네 바퀴를 남겨놓고 이호석이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바람에 뒤로 밀렸다. 결국 결승 진출에도 실패.
이어 13일 펼쳐진 여자 500m 결승에서는 박승희(22·화성시청)가 두 번째 코너를 돌면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던 엘리스 크리스티(영국)가 넘어지면서 그 여파로 함께 미끄러져 아쉬움을 남겼다. 박승희는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크리스티가 실격 처리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밖에 박세영은 10일 남자 1500m B파이널(순위결정전) 레이스 도중 넘어지며 실격 처리 되기도 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잇단 악재를 딛고 남은 경기에서 금빛 행진을 펼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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