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와 관련해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귀화)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안산시 서울예술대에서 열린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안 선수는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목한 체육계의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 부정 등이다.
박 대통령은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사심 없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선수를 발굴함에 있어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라”며 “체육 비리와 관련해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딴 안 선수는 2008년 무릎 부상을 당한 뒤 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탈락하자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그는 올해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 러시아에 쇼트트랙 종목 역대 첫 메달을 안겼다.
박 대통령은 교육부 업무보고에 앞서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사실 오류와 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과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길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 개발을 교육부에 지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안현수의 귀화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안 선수가 대표팀에서 탈락한 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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