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한마디]수면제 복용보다 긴장감부터 줄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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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훈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오동훈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철호 기자는 불면증 유형 중에서도 ‘수면유지장애’를 겪고 있다. 이 장애를 가진 환자는 깊은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낮에 심하게 졸리는 증상을 호소한다.

원래 잠을 잘 잤다는 이 기자가 갑작스레 이러한 장애를 겪는 원인은 결국 낮 시간에 누적된 각종 긴장감과 불편한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수면 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는 가장 근본적인 처방은 사실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자가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상 자신의 업무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일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편안하게 바라보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다는 인식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 기자에게는 수면약물 처방과 더불어 생활습관 개선 처방을 했다. 사실 수면제는 당장 효과는 좋지만 자칫 약물에 의존할 위험이 있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최대한 중독성이 약한 약물로 처방했다. 이 기자를 포함해 불면증 환자의 수면 공간은 잠자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즉, 소음을 줄이고 알람시계를 최대한 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은 망설이지 말고 수면전문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를 방치하다가는 직장인의 경우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운전 중 대형사고를 유발하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오동훈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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