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이어 돼지고기값도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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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대비 30% 넘게 올라… 유통업체는 할인행사 나서

최근 몇 년간 낮아졌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4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돈육(돼지고기) 대표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kg당 2810원)보다 30.3% 오른 kg당 3662원이었다. 대표가격이란 도매시장 경매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kg당 평균가격을 말한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것은 2010년 말∼2011년 초 구제역 파동이 일어난 뒤 폭등과 폭락을 거듭한 이후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돈육 대표가격은 구제역이 한창이던 2011년 2월 14일 587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사육 마릿수가 급격히 늘면서 가격은 하락을 거듭했다. 2013년에는 구제역 이전인 2010년(3712원, 2월 12일 기준)보다 더 낮은 수준인 2810원(2월 14일 기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사육 마릿수가 1000만 마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 대신 육류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가격 상승 요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돼지 사육 마릿수가 6월까지 920만∼940만 마리 규모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시작된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때문에 공급량이 더 줄어 6월 이후에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 가격이 오른 데 이어 돼지고기 가격도 뛰자,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하고 소비 촉진에 나섰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삼겹살 데이’인 다음 달 3일 돼지고기 주요 부위를 할인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한우를 30% 할인하는 행사를 이달 20∼26일 연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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