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 등 35명 탑승… 10여명 부상
한국인 2명-현지 운전기사 등 숨져
외신 “무르시 지지세력 소행 추정”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국경 검문소에서 16일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현지 한국인 가이드 제진수 씨 등 한국인 2명과 현지인 운전기사를 포함한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서울 종로 소재 기독교전문 D여행사가 모집한 한국인 관광객 31명 등 총 35명을 태운 버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차에 타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31명은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로 이들은 10일 이 교회 김동환 담임 목사의 인솔로 현지 성지순례차 이스라엘과 이집트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주(駐)이집트 대사관을 통해 이집트 정부 당국과 접촉하는 한편 대사관 소속 외교관을 현장으로 급파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BBC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이날 오후 2시 40분(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있는 유일한 국경 검문소인 타바 검문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일부와 이집트인 운전사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10여 명의 부상자 중에는 중상을 입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테러는 한국인들을 태우고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버스가 시나이반도 관광을 마치고 이스라엘로 돌아가기 위해 국경에서 약 250m 떨어진 이집트 타바 검문소에 도착한 직후 발생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테러 발생 장소는 이집트 지역이지만 이스라엘 병원으로도 사상자를 이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등은 차량 폭탄 테러로 추정했다. 하지만 아랍 온라인 뉴스 매체인 ‘알 아흐람’은 이번 공격이 버스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을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해 체포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자들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르시 전 대통령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이집트 공격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9일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이번 공격은 재판에 항의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내륙은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 지역으로 긴급용무가 아니면 귀국을 권유할 만큼 치안이 불안정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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