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불편한 점 중 하나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충전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몇몇 아웃도어 업체는 이런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전기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스토브, 의류 등)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기자는 아이더가 2014년 봄여름 시즌을 앞두고 내놓은 고어텍스 재킷 ‘나르메르’를 16일 사용해봤다. 이 제품은 충전용 배터리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더의 고기능성 시리즈 ‘제니엄’ 제품 중 하나인 나르메르 재킷은 겉으로는 보통의 고급 고어텍스 재킷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다름 아닌 오른쪽 어깨 부위다. 투명 소재가 덧대어져 있는 가로 7cm, 세로 13cm 정도 크기의 이 주머니는 재킷과 함께 제공되는 태양열 충전기 ‘솔라키트’가 들어가는 공간이다. 배터리는 사용자가 이동 중일 때에도 태양열이나 주변 조명을 통해 자동으로 충전된다.
솔라키트는 손바닥만 한 집광판과 충전지로 이뤄진 본체, 각종 IT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연결장치들로 구성돼 있다.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배터리 용량은 3500mAH(밀리암페어시)다. 3200mAH 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한 차례 완전히 충전하고도 남는 용량이다.
배터리 양이 40% 남은 기자의 스마트폰을 시험 삼아 솔라키트에 연결해봤다. 충전기의 USB 단자와 스마트폰을 연결했더니 금세 스마트폰에 충전 표시가 떴다. 약 한 시간 만에 90%까지 충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빛을 이용했을 때 배터리의 충전 시간은 생각보다 느린 편이었다. 나르메르 재킷의 솔라키트는 태양광으로 완전히 충전되는 데 20∼25시간이 걸린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1분에 약 2.3∼2.9mAH가 충전된다는 뜻이다. 즉 3시간 정도 충전을 했을 경우 대화면 스마트폰을 12∼16% 충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기대했던 것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비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괜찮을 듯도 싶었다. 아이더 관계자는 “솔라키트는 휴대전화가 갑작스럽게 방전됐을 경우 긴급 통화용 전원을 공급하는 등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웃도어 활동을 나서기 전 가정용 전원으로 미리 완전히 충전해 가지고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6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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