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반도체고 ‘SK하이닉스班’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기업이 간다, 도시가 산다]
기업은 지역의 인재 키우고

SK하이닉스가 지원하는 충북반도체고 학생(왼쪽)들은 이 회사 청주공장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현장체험 교육을 받는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지원하는 충북반도체고 학생(왼쪽)들은 이 회사 청주공장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현장체험 교육을 받는다. SK하이닉스 제공
기업의 지역공헌 사업 가운데 주민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건 산학협력을 통한 교육 지원이다. 맞춤형 교육을 받은 졸업생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이들의 자녀가 다시 산학협력을 맺은 학교에 진학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

SK하이닉스가 지원하는 충북 음성군의 충북반도체고. 이 학교는 반도체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세계 유일의 마이스터고다. 이 학교는 1∼3학년 학생 수가 310여 명으로 지난해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졸업생 대다수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입사했다.

충북반도체고는 2010년부터 정원 20명의 ‘SK하이닉스반’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자재 지원은 물론 임직원을 학교에 파견해 강연도 한다. 학생들은 현장을 방문해 직업체험 교육을 받는다. 손정욱 군(3학년)은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견학해 궁금한 점을 현장 엔지니어들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보안 유지를 위해 웬만하면 공개하지 않지만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에게 견학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 당진시의 합덕제철고는 과거 신입생 수가 적어 폐교 위기에까지 몰렸다. 하지만 2008년 현대제철과 산학협력을 맺고 철강 부문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면서 지역 명문고로 거듭났다. 현대제철은 박사급 인력을 이 학교 교사로 파견하고 졸업생들을 채용한다.

전북 군산기계공고(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경북 구미전자공고(삼성전자 LG전자), 경남 거제공고(삼성중공업) 등도 지역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충북반도체고#SK하이닉스#기업#지역공헌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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