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잠이 부족한 초등학생의 61.6%가 ‘성인사이트에서 성인물 이용’이라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전국 4∼6학년 초등학생과 중고교생 9521명이 참여한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통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잠이 부족한 이유로 성인물을 꼽은 중학생은 0.6%, 고등학생조차 3.4%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전국의 학부모들이 경악할 만한 내용이었다.
발표 바로 이튿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통계 자료가 잘못됐다며 초등학생 수면 부족 이유로 가정학습 61.6%, 드라마·영화·음악 감상 60.2%, 학원·과외 53.1%로 성인물을 이유로 꼽은 초등학생은 2.1%에 불과하다고 다시 밝혔다. 초등학생들이 해가 지날수록 잠을 못 잤던 건 사실 인터넷 야동이 아니라 학습 부담과 학원, 과외였다며 발표 결과를 번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초등학생들이 야동 때문에 잠을 못 잔다는 보도가 나간 후였다.
국무총리 산하 기관의 엉터리 통계 조사 결과가 전국의 학부모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고 억울한 모범생 초등학생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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