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연 기자는 비교 체험을 위해 CT와 MRI를 둘 다 촬영했지만, 보통은 CT를 먼저 찍는 게 일반적이다. CT로 뼈에 금이 갔는지, 종양이 있는지 등을 일차적으로 확인한다.
CT는 MRI보다 검사 시간이 짧다는 게 큰 장점. 예를 들어 급성 뇌경색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혈액이 응고되기 전 서둘러 진단해 처방해야 한다. CT를 통해 혈류의 분포를 보면서 어느 부분이 막혔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CT는 대략적인 증상을 즉시 판단할 때 좋다.
하지만 MRI로는 CT가 잡아내지 못하는 부분을 자세히 발견할 수 있다. 큰 종양이나 물혹 등은 CT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미세한 종양, 초음파로 찍을 수 없는 부분 등은 MRI를 통해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 기자의 뇌에서 물혹이 아닌 종양이 발견됐다면 종양의 악성 정도 등 자세한 사항은 MRI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할 때도 CT보다 MRI를 선호한다. 만약 최 기자가 머리가 아프면서 동시에 팔의 힘도 떨어졌다거나, 시신경에 문제가 함께 생겨 눈이 침침하거나 했다면 시간이 걸려도 CT보다 MRI로 먼저 진단했을 것이다.
폐처럼 공기가 차 있는 기관은 CT로 검사한다. 폐엔 수소 원자가 없거나 있더라도 조금밖에 없어 MRI로는 촬영이 힘들다. MRI는 수소원자핵을 함유한 조직의 생화학적 특성에 관한 정보를 주로 얻기 때문이다. 복부도 장이 꼬이면 안에 공기가 많이 차게 돼 MRI보다 CT 검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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