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내 빅3 車생산기지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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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간다, 도시가 산다]
2020년 연간 100만대 생산 목표… 친환경車 클러스터 조성도 첫발

광주서 가장 넓은 길 ‘기아路’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 2공장 앞 왕복 16차로 도로에는 ‘기아로’라고 새겨진 돌이 세워져 있다(왼쪽 사진). 지난달 3일 자동차부품업체 호원의 광주 광산구 소촌동 제1공장에서 양승현 전무(왼쪽에서 세 번째) 등 직원들이 기아자동차 ‘올 뉴 쏘울’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서 가장 넓은 길 ‘기아路’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광주 2공장 앞 왕복 16차로 도로에는 ‘기아로’라고 새겨진 돌이 세워져 있다(왼쪽 사진). 지난달 3일 자동차부품업체 호원의 광주 광산구 소촌동 제1공장에서 양승현 전무(왼쪽에서 세 번째) 등 직원들이 기아자동차 ‘올 뉴 쏘울’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시는 올해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연구용역 예산으로 10억 원을 편성했다. 광주시가 자동차부품연구원, 광주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 조성 및 친환경 그린카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1차연도 사업비다. 이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약속한 호남지역 대표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연간 생산 능력이 62만 대인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별도로 클린디젤 자동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연간 4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와 전남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빛그린산단 내 405만 m²(약 123만 평)의 터가 유력한 후보지다. 광주시는 올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1조3700억 원을 투입할 단지 조성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2020년 연간 자동차생산 100만 대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광주는 울산과 경기에 이은 국내 3대 자동차생산 기지가 된다. 광주시는 2020년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매출액과 고용인원은 각각 22조 원과 2만6000명으로 2011년 대비 갑절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는 기아차와 자동차부품업체들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곳”이라며 “광주의 미래 역시 자동차에 있다고 보고 이 분야에 모든 지역 역량을 쏟아 붓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줄잇는 공장견학, 관광산업에도 효자 ▼

‘2만5000명.’

지난해 전국에서 찾아온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방문객 수다. 2012년 방문객 수 1만9000명보다 30% 이상 늘어났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연구동 1층을 홍보관으로 리모델링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총무팀의 이화영 씨(34·여)는 “광주공장은 한 번에 250명까지 방문할 수 있어 전국 각지의 초·중·고등학교에서 단체견학 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지역 경제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산업에도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호감도는 높다. 기아차 공장 인근 아파트는 ‘공장 주변’이라는 약점에도 광주에서 인기 있는 단지로 꼽힌다. 실제 1공장 건너편 아파트 단지는 2010년 입주 당시보다 분양가가 채당 3000만∼4000만 원이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최모 사장은 “광주 사람들은 기아차 공장을 공장으로 안 본다”며 “오히려 ‘기아차 때문에 집값이 절대 떨어지진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2공장 건너편 서구 광천동은 유스퀘어(옛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이 들어선 신흥 상업지구다.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와 함께 이른바 광주에서 가장 뜨는 곳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기아차 직원들은 관리직이든 생산직이든 광주에서 고소득 계층에 속한다”며 “기아차 때문에 상권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주=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광주#기아자동차#공장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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