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로 10명의 사망자를 냈던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이 부실 시공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확인됐다. 경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5일 체육관 보조기둥 10개가 모두 볼트 4개 중 2개씩만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을 감식한 결과 보조기둥 10개와 지면이 맞닿는 부분에 모두 볼트가 2개밖에 없었다. 설계도에는 볼트를 4개씩 설치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공사와 리조트 측을 상대로 왜 볼트를 설계도보다 적게 설치했는지, 이 사실이 체육관 붕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리조트 체육관 총 공사비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4억3500여만 원이 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토목 기초 골조 패널 전기공사 등을 포함한 체육관 공사비는 총 4억3500여만 원”이라며 “몇몇 언론이 부실시공 의혹으로 보도한 1억5000만 원 안팎은 일부 공사비일 뿐이며 모두 오보”라고 밝혔다. 경찰은 확인된 공사비가 적정한 수준인지, 공사 계약 과정에 리베이트가 있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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