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 100명 가운데 15명이 표준 체중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특히 농촌 청소년이 도시 청소년보다 더 뚱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25일 발표한 ‘2013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전체 비만 학생 비율은 15.3%로 2012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4.4%, 중학교 15.1%, 고등학교 17.0% 등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만율도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먹는다고 답한 학생 비율도 초등학교 60.0%, 중학교 69.1%, 고등학교 71.1%로 역시 학년이 올라가면서 증가했다.
지역별 비만율은 △초등학생은 대도시 12.8%, 읍면 17.0% △중학생은 대도시 14.5%, 읍면 16.1% △고등학생은 대도시 17.1%, 읍면 17.4%로 모두 읍면 지역이 대도시보다 높았다. 특히 초등학생은 읍면 지역과 대도시 비만율의 차이가 2012년 1.1%포인트에서 지난해 4.2%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교육부 조명연 학생건강안전과 사무관은 “시골지역의 경우 부모들이 대도시에 비해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관리하기 어렵고 식단 조절도 해주기 힘든 여건”이라며 “시도교육청, 단위 학교 등과 협의해 학교에서라도 아이들 체중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키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기준 150.9cm로 10년 전인 2003년(148.7cm)보다 2.2cm, 20년 전인 1993년(145.5cm)보다는 5.4cm 커졌다. 몸무게는 46.3kg으로 2003년(43.8kg)보다 2.5kg, 1993년(39.0kg)보다 7.3kg 늘었다. 성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 기준으로 20년 전과 비교해 남녀 학생의 키는 각각 5.4cm, 4.9cm 커졌고 몸무게는 7.3kg, 5.3kg 늘었다.
안경을 쓰지 않은 맨눈 시력이 0.7 이하인 ‘시력이상’ 학생의 비율은 56.9%로 10년 전(41.5%)보다 크게 올랐다. 반면에 충치를 가진 학생 비율은 28.4%로 10년 전(48.6%)의 절반가량 떨어졌다.
이번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는 지난해 전국 756개 초중고교 학생 8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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