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흑인 감독에 문 열다…그래비티 7관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20시 05분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왼쪽)과 '노예 12년'의 스티브 맥퀸 감독. '그래비티'는 이날 7관왕, '노예 12년'은 3관왕을 기록하며 2014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들로 떠올랐다.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왼쪽)과 '노예 12년'의 스티브 맥퀸 감독. '그래비티'는 이날 7관왕, '노예 12년'은 3관왕을 기록하며 2014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들로 떠올랐다.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노예 12년 아카데미 작품상 그래비티 7관왕

제 86회 아카데미 작품상이 사상 첫 흑인 감독의 품에 안겼다.

3일 오전 10시(한국 시각)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는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노예12년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 각색상과 여우조연상까지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노예 12년'은 음악가 '솔로몬'(치웨텔 에지오포)과 노예 '플랫'이라는 두 인생을 산 한 남자의 거짓말 같은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이는 솔로몬 노섭의 자전적 소설 '노예 12년'(1853)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노예 12년의 아카메디 작품상 수상은 보수적으로 유명한 아카데미가 86년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흑인 감독에게 작품상을 수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사상 첫 흑인 감독상'은 불발됐지만, 아카데미 최고상으로 흔히 작품상을 꼽는다는 점에서 스티브 맥퀸 감독은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쓴 셈이다.

영화 제작자로 나선 브래드 피트에게도 경사였다. 브래드 피트는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트로피에 입맞췄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시작된 시상식으로, 미국의 영화업자 밋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상이다. 배우조합과 감독협회, 촬영감독협회 등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평론가-기자-극장업자-영화팬 등이 배제된 시상식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은 흔히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상으로 불리며, 미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또 우주정거장에 머물던 우주비행사가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던 중 우주에 떠돌던 잔해물(데브리)들을 조우하며 겪는 고난을 그린 영화 '그래비티'는 이날 시각효과상과 음향 믹싱상, 음향 효과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7관왕에 올라 또다른 주인공이 됐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산드라 블록이야말로 이 영화의 혼과 같은 존재였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노예 12년이 3관왕, 그래비티가 7관왕을 차지한 반면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아메리칸 허슬'은 무관에 그쳤다.

노예 12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예 12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르지만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다", "노예 12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의미 있는 작품인 듯", "노예 12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축하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사진=노예 12년 아카데미 작품상 그래비티 7관왕
#노예 12년#아카데미 시상식#그래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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