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8개 공공기관에 대해 복리후생비 삭감 조치를 취하면서 공기업들의 복리후생비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또 삭감 조치 이후에도 직원 1인당 평균 복리비가 400만 원을 넘는 기관이 1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채 과다 및 방만 경영 38개 공공기관이 정부에 제출한 정상화 계획에 따르면 올해 1인당 평균 복리비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가스기술공사(595만 원)였다.
가스기술공사는 지난해 677만 원이었던 1인당 복리비를 올해 12.1% 삭감했지만 지난해 복리비 규모 순위 1, 2위였던 한국거래소와 한국수출입은행이 복리비를 대폭 줄인 탓에 1위가 됐다. 이 회사의 올해 평균 복리비는 38개 부채 과다 및 방만 경영 기관 평균 복리비(연간 290만 원)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한국마사회의 올해 직원 1인당 복리비는 547만 원으로 38개 기관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마사회는 직원 가족 건강검진비, 명절 생일 근로자의 날 등에 주던 기념품비를 없애는 등 작년 919만 원이던 1인당 복리비를 올해 40.5% 삭감했지만 여전히 500만 원을 넘었다.
이어 한국석유공사(476만 원), 그랜드코리아레저(470만 원), 코스콤(459만 원) 등의 복리후생비가 높았다. 38개 기관 중 복리비가 가장 적은 곳은 대한석탄공사로 지난해 64만 원에서 올해 66만 원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해 직원 한 명당 1306만 원을 복리비로 지출했던 한국거래소는 올해 복리비가 65.8% 줄어든 447만 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내놓은 복리비 목표는 개별 기관이 주무 부처와 협의한 결과”라며 “이 목표가 지켜지지 않으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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