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와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메달 수상의 기쁨을 맘껏 누릴 수 있는 포상식에서 나란히 “응원”이라는 단어를 말했다.
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재열)의 소치올림픽 포상식에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로 포상금 1500만원을 받았다. 태극마크가 선명한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참가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현역에서 은퇴한 김연아는 검은색 정장 바지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참가했다. 행사 내내 싱글싱글 웃던 김연아는 포상식이 끝난 뒤 “소치를 끝으로 은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운동과 경기에 대한 압박이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있다. 앞으로 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로 3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이상화도 “스피드스케이팅은 시즌이 끝났지만, 쇼트트랙은 아직 세계선수권 등 경기가 남아있다.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동계 스포츠 가운데는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 많다. 동계 종목의 최고 인기 스타인 김연아와 이상화는 이처럼 한 목소리로 반짝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지속적 성원과 관심을 바랐다.
이날 포상식에선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22·화성시청)가 가장 많은 625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규정에 따라 개인전 금메달 3000만원, 단체전(계주) 금메달 2250만원, 개인전 동메달 10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1500m에서 은메달,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심석희(17·세화여고)는 총 4750만원을 받았다.
빙상연맹은 해당 종목 코치와 트레이너에게도 포상을 했다. 캐나다 국적의 케빈 크로켓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코치도 이상화의 금메달 수상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