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악과의 ‘굴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03시 00분


음대 학장 ‘비정상 교수공채’ 시인… 학과장에 국악과 교수 전격 임명

서울대 음대가 서울대 단과대학 연석회의 측에 성악과 교수 공채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에 공개적으로 답변했다. 서울대 음대 측은 동아일보가 제기했던 성악과 교수의 문서 절취 의혹 등 상당수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학과장에는 처음으로 국악과 교수가 임명됐다.

4일 본보 확인 결과 음대 김영률 학장은 지난달 27일 연석회의에 보낸 답변서에서 “2013학년도 1학기 공채과정에서 성악과 학과장 박모 교수가 학장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공채심사표를 무단 절취해 훼손했다”고 밝혔다. 2013학년도 2학기 공채과정에서 제기된 채점표 유출 의혹도 사실로 밝혀졌다. 김 학장은 답변서에서 “공채 실기시험 후 A 교수와 B 교수가 채점표를 들고 심사장 밖으로 나갔다”며 “대학본부의 허락이 있으면 상황이 녹화된 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잡음이 끊이지 않자 서울대는 3일 음대 부학장인 이지영 교수(국악과)를 음대 성악과 학과장으로 전격 임명했다. 음대 관계자는 “당초 학과장으로 내정된 성악과 C 교수가 잇단 성추행 의혹 등으로 직무 수행이 어렵고 다른 성악과 교수들도 해외일정이나 공채과정의 비행 등으로 학과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교수에게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음대 성악과 학과장에 국악과 교수가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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