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은 6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인 것에 대해 "덕담과 격려"라면서 "그걸 가지고 (야당이) 정치적인 공세를 하는 것은 그만큼 저에 대해서 견제하고 긴장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파동으로 이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와 비교하는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얘기를 했다"며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아무래도 장관이 나가고, 또 가까운 정치인이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했기에 덕담을 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에서 그렇게(공직선거법 위반 주장) 얘기한다면 스스로 과거의 문제를 들춰내서 오히려 좀 당혹해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한 것과 (박 대통령이) 덕담을 한 것을 같은 차원으로 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4년 2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17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행사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예상 의석수 질문을 받고 "국민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대통령이 뭘 잘해서 우리당이 표를 얻을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인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공세를 폈고 결국 다수당인 야당의 대통령 탄핵의결과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으로 이어졌다.
유 전 장관은 덧붙여 "야당에서도 어느 누가 장관이 나간다면 대통령이 아무 말도 안 하겠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대중에게 직접 얘기했고, 이번 건은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들은 얘기를 후보자가 대중에게 말했다는 게 다르지만 영향력 면에선 같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소위 말하면 핵심이라는 얘기를 세상이 다 아는 데 대통령의 그런 얘기를 전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하겠느냐?"고 부인했다. 이어 "저 솔직한 사람이기 때문에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가볍게 말씀을 드렸고 덕담 수준을 얘기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발언을 후회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저는 정치인으로서 정말 모든 것이 정직해야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사실대로 얘기했을 뿐"이라고 분명히 했다.
유 전 장관은 전날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대통령이 결단을 했으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인천이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정말 능력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것이 인천시민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이날 유 전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박범계 당 법률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장관의 발언은 박 대통령 발언의 진위와 관계없이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정말 어려운 결단을 했는데 그 결단을 했으면 잘 되길 바란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덕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 속으로 얼마나 많은 고심도 있었고, 더 이상의 말씀이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대통령이란 직위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안 전 장관은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주무부처 장관이 출마한 것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도 "지나친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관직에 있으면서 공무원들이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해왔고 그런 시스템도 만들어냈다. 또 공정선거를 지원하는 상황실도 가동시켜 놓고 있다"며 "후임 장관 또는 공직자 전부가 조금도 차질 없이 공정선거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인천시장 출마 이유에 대해선 "인천시장에 나가서 수도권에서 승리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승리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당의 강력한 요청을 있었고, 저 자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위해서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 제 몸을 던지기로 한 배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여태까지 살아오고 있는데 제가 보답해야 된다는 각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결단이지만 외면할 수 없었고 기꺼이 제 몸을 던지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론으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정권심판론을 내세운다면 온몸으로 받아내서 싸워가겠다"며 "단호하고 과감하게 맞서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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