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57개국에 5만개 점포 내 맥도널드-KFC 뛰어넘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외식기업을 다시 보자]<3>‘2020년 무한도전 프로젝트’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지난 6년간은 화전민처럼 기반 닦아… 이젠 해외 국가별 확장 전략에 다걸기”

“한국식 치킨 열풍이 부는 중국에서 1000억 원가량을 투자할 새로운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기로 했습니다. 미국 맥도널드를 뛰어넘는 글로벌 외식기업의 꿈이 차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죠.”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사진)은 최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6년 내에 57개국에 5만 개의 점포를 내 맥도널드와 KFC를 뛰어넘겠다”고 장담했다.

현재 제너시스BBQ의 국내외 점포는 모두 2150여 개 수준(해외 17개국 351개 점포). 점포 5만 개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지만 윤 회장은 “지난 6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닦은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며 “남들이 엄두를 못 낼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헌신하면서 성장을 이끌어내는 게 바로 기업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점포 한 곳을 내든 100곳을 내든진출 국가마다 식재료 물류를 담당하는 센트럴키친(CK)을 세우는 등 기반을 닦아 놓았다”며 “국가별 점포 수를 1000곳 이상으로 충분히 늘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별에서 온 그대’ 열풍으로 중국 내 치킨 가맹점 창업 문의가 급증하면서 이런 기반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각 성(省) 단위로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는데, 한국 치킨 열풍으로 규모가 큰 파트너사와 전국 대상 계약을 눈앞에 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미국에 이어 중국, 말레이시아에서도 흑자를 내면서 전망이 밝아졌다.

“지난 6년간 57개국에 15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하며 마치 화전민(火田民)처럼 열심히 기반을 닦아 왔습니다. 중국에 이어 주력 시장인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6년 내에 각각 수천 개의 점포를 확보할 것입니다.”

윤 회장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려면 국내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음식을 표준화, 시스템화해서 해외로 전파하는 이 산업을 지식산업의 일종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삼성전자 같은 회사를 탄생시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잖아요. 외식기업과 같은 소프트 산업이 대안이 돼야 합니다. 우리가 맥도널드, KFC를 통해 미국을 접했듯이 문화적 영향력이 큰 외식업의 해외 진출이 주는 가치는 큽니다.”

윤 회장은 국내에선 외식과 문화체험을 합친 새로운 사업 모델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5월까지 경기 이천시에 닭을 주제로 한 대형 테마파크 ‘꼬꼬랜드’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엔 경기 용인시에 말 체험과 문화공연, 식당을 합친 복합공간 ‘보러3형제’ 1호점도 열었다.

윤 회장은 “하지만 국내에선 업체들을 하향 평준화하려는 규제가 많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맥도널드 같은 미국 기업은 해외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면 자국 정부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데 비해 우리는 성장하려는 기업을 오히려 억누르는 것 같아 아쉽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이 정부를 대상으로 해명하는 데만 매달려서야 되겠습니까. 관광자산, 해외수출 산업이 될 외식산업이 성장의 싹을 틔우기 전에 오해만 쌓이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윤홍근#제너시스B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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