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대조영'의 호위무사 팔보 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우봉식(43)의 사망 사실이 공개되면서 이에 앞서 역시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정아율-김수진 등도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우봉식이 9일 오후 8시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월셋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이미 하루 전에 생을 마감한 우봉식의 자살 정황이 명백해 부검은 하지 않았다.
우봉식은 지난 2007년 드라마 '대조영'에서 호위무사 팔보 역으로 명품 조연 역할을 했으며, 지난 2001년 한 유명 고추장 CF에서 맛있게 밥을 비벼먹던 바로 그 남자다.
우봉식은 지난 1983년 MBC 드라마 '3840유격대'를 통해 데뷔했다. 1990년 안양예고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나섰지만, 우봉식이 출연한 영화는 '6월의 일기', '싸이렌, '플라스틱 트리',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 4편에 불과했다. 조연과 우정출연 뿐이었던 배우 우봉식의 연기인생은 생활고로 가득 차 있었다.
우봉식은 '대조영'에서 왕의 호위무사 팔보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지만, 대조영 이후 출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야했다. 우봉식은 꾸준하지 못한 작품 활동과 일정치 않은 수입 속에 아내와의 헤어짐도 겪었다.
우봉식 사망 소식에 우봉식에 앞서 생활고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던 배우 정아율(당시 25)과 김수진(당시 37)도 재조명되고 있다. 정아율은 지난 2012년 6월 목을 매 삶을 마감했다. 정아율의 어머니는 '연예인하면서 단 10원도 벌지 못했다. 군대에 있던 남동생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할만큼 어려운 형편이었다'라고 당시의 절박함을 설명한 바 있다.
2013년 3월에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진이 역시 목을 매 죽음을 선택했다. 김수진 측은 "우울증도 있었고, 술을 자주 마셨다. 재기를 준비하던 영화가 미뤄지면서 생활고를 겪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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