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는 11일 우봉식이 숨진 채 발견된 월세방을 찾았다. 공개된 방은 주인 없이 텅 비어 보는 이의 가슴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경찰에 따르면 우봉식은 지난 9일 오후 8시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신의 월셋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우봉식이 전날 이미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봉식은 평소 생활고를 겪고 있었으며, 몇 해 전부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우봉식의 타살 정황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자살로 판단,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우봉식은 지난 2001년 한 유명 고추장 CF에서 맛있게 밥을 비벼먹던 바로 그 남자다. 지난 1983년 MBC 드라마 '3840유격대'를 통해 데뷔한 우봉식은 1990년 안양예고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배우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우봉식이 조연과 우정출연으로나마 모습을 보인 영화는 '6월의 일기', '싸이렌, '플라스틱 트리',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 4편에 불과했다.
우봉식은 2007년 KBS 드라마 '대조영'에서 왕의 호위무사 팔보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대조영은 우봉식의 마지막 출연작이 됐다. 이후 출연 자리를 찾지 못한 우봉식은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우봉식은 꾸준하지 못한 작품 활동과 일정치 않은 수입 속에 아내와의 헤어짐도 겪은 끝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쪽을 선택했다.
우봉식 사망 소식에 우봉식에 앞서 생활고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던 배우 정아율(당시 25)과 김수진(당시 37), 가수 김지훈(40) 등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일고 있다.
정아율은 지난 2012년 6월 목을 매 삶을 마감했다. 정아율의 어머니는 '연예인하면서 단 10원도 벌지 못했다. 군대에 있던 남동생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할만큼 어려운 형편이었다'라고 당시의 절박함을 설명한 바 있다.
2013년 3월에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진이 역시 목을 매 죽음을 선택했다. 김수진 측은 "우울증도 있었고, 술을 자주 마셨다. 재기를 준비하던 영화가 미뤄지면서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12월에는 가수 김지훈이 자살을 선택했다. 김지훈은 평소 빚이 있었던 데다 2008년 이혼과 이후 마약 혐의 입건 등이 겹쳐 우울증과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우봉식 사망 월세방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우 우봉식 사망 월세방, 빈 방이 내 마음 같네", "배우 우봉식 사망 월세방, 편히 쉬세요", "배우 우봉식 사망 월세방, 다음 생에는 이런 일 없이 행복하시길", "배우 우봉식 사망 월세방,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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