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K-11소총 실전배치 넉달만에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사격훈련중 신관 이상… 3명 다쳐
구조적 결함 여부 다시 도마에

국산 기술로 개발된 자칭 ‘명품무기’ K-11 복합소총(사진)의 신관(탄환에 충전된 폭약을 점화시키는 장치)이 사격훈련 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12일 낮 경기 연천군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화력시험장에서 K-11 복합소총으로 사격훈련을 하던 중 장전됐던 탄약의 신관이 폭발했다. 군 관계자는 “훈련에 참가한 대대장과 부사관, 병사 등 3명이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ADD가 개발해 2010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K-11 복합소총은 잦은 결함으로 논란이 돼 왔다. 2011년 10월 성능시험 중 신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실전배치가 예정보다 늦어진 바 있다. 이 사고 이후 군 당국은 특별감사단을 구성해 원인을 규명하고, 1만여 발의 실사격 시험을 거쳐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말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4개월 만에 이번 사고가 발생해 총기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11은 기존 소총에 사용되는 5.56mm 탄환과 20mm 공중폭발탄을 하나의 방아쇠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 야간에도 레이저 측정기로 표적과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한 뒤 공중에서 탄환을 폭발시켜 벽이나 참호 뒤에 숨은 적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K-11#실전배치#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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