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 대공수사국 팀장이 위조 주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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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李영사-金과장 지휘한 정황”
가짜문건 건넨 협조자 김씨 체포

유우성씨 검찰소환… 조사 거부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 씨가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던 중 심경을 밝히고 있다. 그는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유우성씨 검찰소환… 조사 거부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 씨가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던 중 심경을 밝히고 있다. 그는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과 관련된 일부 문서의 위조를 주도한 인물이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국 A 팀장(3급)으로 특정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검찰 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찰청 강력부장)은 국정원 협조자 조선족 김모 씨(61)가 위조해 온 문서 2건을 토대로 이인철 주선양 총영사관 영사(4급)가 가짜 ‘영사확인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A 팀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중순 대공수사팀 김모 과장(4급)이 김 씨를 만나 “유우성 씨 변호인 측의 출입경 기록을 반박할 자료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것도 A 팀장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씨 변호인이 “검찰이 제출한 출입경 기록을 발급한 적이 없다”는 허룽(和龍) 시 공안국 직원의 진술이 담긴 동영상을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하자 A 팀장이 김 과장에게 해결책을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을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12일 김 씨를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김 씨는 김 과장의 부탁을 받고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로 건너가 “유 씨가 허위 싼허(三合)변방검사참 서류를 갖고 다닌다”는 내용의 가짜 ‘신고서’를 만든 혐의다. 그는 이 신고가 접수된 것처럼 꾸며 싼허변방검사참이 ‘정황설명서에 대한 회신’을 발급한 것처럼 위조한 뒤 김 과장에게 건넸다. 또 이 영사는 ‘신고서’ 내용을 토대로 가짜 ‘영사확인서’를 만들었다.

검찰은 먼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이 영사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동시에 김 씨가 “위조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김 과장을 조사할 방침이다. 만약 김 과장이 위조를 요구했다면 사문서 위조 교사 혐의가, 위조 사실을 알고도 이 영사에게 해당 문서를 건넸다면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한편 검찰은 12일 오후 유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으나 유 씨는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하고 돌아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국정원#대공수사국#유우성#검찰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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