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호랑이만 문책… “저는 균형과 상식 중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7일 03시 00분


박원순 서울시에서도 ‘낙하산’ 논란이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오성규 이사장(박원순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처장), 서울도시철도공사 석치순 기술본부장(선대위 노동특별위원장),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재경 사장(선대위 고문) 등 서울시 산하기관 18곳 중 9곳의 기관장과 사장, 본부장이 관련 경력이 없는 인사라는 지적이다. 박 시장이 2010년까지 상임이사로 일한 아름다운재단의 기부금 협찬과 사용처에 관해서도 비판이 없지 않다.

―안 그러실 것 같은데 취임 후 서울시 관련 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많이 하셨더라.

“시의회 같은 데서 청탁성 요청이 많은데 거의 다 거절했다. 어떻게 하면 그 자리에 가장 적정한 인물이 가도록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작년 말 ‘호랑이 사고’가 일어난 서울대공원의 안영노 원장도 적정한 인사인가. 그 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호랑이만 독방에 영구 격리돼 있다. 어찌 보면 동물 학대인데 호랑이한테만 책임을 묻는 건가.

“문화기획자로서 젊고, 뭔가 혁신이 있지 않을까 해서 (시켰는데)…. 지금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출신이 몇 명 (산하기관장으로) 있는 건 사실인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같은 사람은 정말 살림을 잘하는 사람이다.”

―박 시장이 관여했던 참여연대라는 막강한 권력이 없었어도 2001년부터 10년간 아름다운재단에 11개 대기업이 148억 원을 자발적으로 기부했을까.

“아름다운재단이 사회적 공신력을 가진 집단이 아니었다면 그런 기부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름다운재단 이후로 기업의 사회공헌이 많이 늘어났다.”

―2010년 배분사업비 66억 원 중 가장 많은 부분인 28.3%, 19억 원이 시민단체 지원이었다. 이 가운데는 참여연대는 물론이고 평택 미군기지 동영상을 만든 평택평화센터, ‘연애탄압 학칙 폐지’를 외친 청소년단체 아수나로도 들어 있는데….

“일부가 촛불시위 관련 단체에 갔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원 단체가 수백 개 아닌가. 실제로는 좋은 단체에 간 지원금이 훨씬 더 많다. 저는 균형과 상식적인 것을 굉장히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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