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은 유인도 25개, 무인도 75개 등 총 100개 섬으로 이뤄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춰 관광개발의 여지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접경지역으로 1999년 6월 연평해전, 2010년 3월 백령도 천안함 폭침,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남북 긴장 상태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 서울 속 옹진장학관은 ‘인재 육성의 장’
이런 상황에서도 옹진군은 ‘인재 육성이 진정한 지방자치’라며 교육을 행정 0순위에 두고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기숙시설인 ‘옹진장학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9층짜리 이 건물에는 옹진군 출신 대학생 58명이 생활하고 있다. 여기서 공부하는 백령도 출신 김도진 씨(26·연세대 국제대학원 2학기)는 환경 엔지니어링 전문가로 고향인 옹진군을 위해 일하는 게 꿈이다. 그는 “장학관은 입주금 5만 원에 매달 이용료 15만 원으로 사설 기숙시설보다 저렴하다.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학습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옹진군은 2007년 3월 옹진군장학재단을 설립해 장학기금 100억 원을 마련했다. 2008년 발생한 이자수입으로 지난해 말까지 모두 622명의 학생에게 약 10억6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옹진섬 외국어 교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올해 백령종합고교 등 관내 5개 고교 졸업생 48명 가운데 취업 희망자 2명을 제외한 46명이 대학에 입학해 95.8%의 진학률을 보였다.
또 ‘옹진군 지방공무원 임용후보자 장학생’을 선발해 지역 인재를 영입한다. 2월 관내 5개 고교와 협약을 맺고 장학생을 선발해 학비 등을 전액 지원한 뒤 지방행정서기보로 채용하는 것. 장학생 선발원서를 낸 12명을 대상으로 이달 중 최종 5명을 선발한다.
옹진군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관광 활성화. 다시 찾고 싶은 옹진 섬을 만들어 관광객 500만 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연평도 역사문화탐방로, 이작도 바다생태마을 조성 등 서해 5도 안보관광체험 프로그램을 본격화한다.
○ 재정 자립도 높이는 게 관건
그러나 옹진군의 재정 자립도는 지난해 8.7%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연간 200억 원의 해사(海沙·바닷모래) 채취 수입만으로는 취약한 재정 상태를 극복하기 어렵다. 국비 지원은 조금 늘었지만 인천시의 재정난으로 지원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약 100억 원이나 줄었다.
옹진군 관계자는 “갈수록 심화되는 섬의 노령화, 어족자원 고갈에 따른 주민 수입 감소와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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