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W특수… P효과… “다시 하이킥 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하이트진로

올해는 맥주업체들의 ‘신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을 비롯해 국제 스포츠 축제가 종류별로 열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월까지 주가가 급락했던 하이트진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맥주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하이트진로는 악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하락한 데다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벨기에 유명 맥주 제조사 ‘안하이저 부시 인베브’에 재인수된 것. 하이트진로는 해외 주류업체와 협력 계약을 맺고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 해외 시장은 넓히고 상품 품질은 높이고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말 태국 주류업체인 ‘분럿 브루어리’와 협력 계약을 맺고 ‘싱하’ 맥주를 공식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또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을 태국에 수출할 때는 분럿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태국은 소주 등 증류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명 주류 업체들과 공동으로 ‘세계 맥주 연합(World Beer Alliance)’을 결성하고 맥주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소매상의 맥주 품질을 관리하는 ‘프레시 365 시스템’도 강화했다. 전국 영업사원들이 소매점에서 팔리는 이 회사 맥주의 제조일자, 유통기한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최대한 신선한 제품만을 매장에 남겨둘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앞으로 해외 유명 맥주 업체와 기술 협력을 더 많이 늘려 맛과 품질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프리미엄 에일 맥주(제조 단계에서 고온 발효 과정을 거쳐 맛이나 향이 기존 ‘라거’ 맥주보다 진한 맥주)인 ‘퀸즈에일’의 판매량 증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대형마트에서 수입 맥주 1위 ‘호가든’과 비슷한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퀸즈에일이 시장 선점 효과로 국산 에일 맥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제품인 ‘드라이피니시 d’의 지난해 3분기(7∼9월) 판매량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점을 볼 때 올해는 주류 사업 실적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영업조직 정비 시너지효과도 내야

호재가 많은 만큼 해야 할 일도 많다. 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시장점유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각종 스포츠 경기로 맥주 수요가 증가하는 올해 ‘하이트’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맥주·소주 제품의 영업조직을 통합하고 계열사를 정비한 뒤에도 크지 않았던 시너지 효과를 올해는 내야 한다는 숙제도 안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말 영업조직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말에는 하이트진로홀딩스와 주식교환 형식을 통해 병유리 제조 및 상표 인쇄 업체인 하이트진로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수출 전용 소주 제조업체인 진로소주를 지주회사에 넘겼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조직 개편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지가 올해 실적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하이트진로#맥주업체#해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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