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나상균 죠스푸드 대표(38)는 모임 때문에 고려대 앞을 찾았다가 우연히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맛도 없고 비위생적인 분식집 떡볶이가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을 봤다. 평소 외식업에 관심이 있던 그는 ‘품질과 서비스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승산이 있겠다’ 생각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좋은 재료와 표준화된 조리법을 갖춘 ‘죠스떡볶이’ 매장을 열었다. 자본금 3000만 원, 7평짜리 매장에서 시작한 이 가게는 바로 대박이 났다.
죠스떡볶이는 이후 불티나게 성장하면서 가맹사업 시작 5년여 만에 전국 가맹점 400여 곳, 매출 560억 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성공신화의 배경에는 20, 3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매운 맛의 정도, 떡볶이 크기까지 규격화한 과감한 연구개발(R&D)투자, 체계적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나온 표준화된 맛과 서비스가 있었다. 나 대표는 한국의 전통적인 길거리 음식을 표준화하면서 우리의 음식 문화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매연, 먼지 범벅이 된 떡볶이,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식기, 수백 명이 찍어먹은 간장 등을 언제까지 추억과 감성의 음식으로 포장할 순 없잖아요. ‘이런 게 한국적인 거야’란 합리화만으론 절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없어요. 결국 이것이 국가 이미지,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나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새로운 가맹사업 ‘바르다 김선생’에도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재료에서부터 제조까지 믿고 먹을 수 있도록 ‘바른 김밥’이란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세웠다. 올해 안에 100호점 이상을 여는 것이 목표다.
그는 “죠스떡볶이가 그랬듯, 청정농장·해역의 재료를 고집하는 등 재료에서부터 공을 들여 ‘비위생적’ ‘싸구려’ 등 우리 대표 먹거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김밥에 씌워진 정크푸드란 오명 대신 웰빙 건강식이란 본래 명성을 회복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가 작은 떡볶이 매장에서 출발한 죠스푸드는 이제 종합식품기업을 꿈꾸고 있다. 연내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 대표는 “제품만 경쟁력이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걸 죠스떡볶이의 성공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식품이야말로 고지식하고 타협하지 않는 고집쟁이들이 끝내 성공하는 비즈니스입니다. 품질로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하면 성공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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